기업 가치 제고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다 (2015~2018)

2015년 깨끗한나라는 최병민 회장 체제로 재정비했다. 건강 악화로 경영에서 떠났던 최병민 회장이 건강을 회복하고 경영일선에 복귀하며 오너체제를 확고히 했다. 이 시기에 물티슈 전문회사 보노아와 전문 건설기업 케이앤이를 설립해 자회사에 편입시켰다. 2016년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깨끗한나라는 ‘2020년 매출 1조 달성’을 목표로 투자 확대, R&D 강화, 해외 신시장 개척을 추진했다. 고부가가치 식품용지의 개발과 프리미엄 화장지 브랜드 ‘촉&감’을 론칭하고 산업용지와 생활용품의 수출 확대도 꾀했다. 음성에 최첨단 기저귀공장 건설계획도 수립했다. 이처럼 회사의 사세를 확대하고 제품 개발 및 수출 확대에 전력을 다한 결과 2016년 창사 이래 최고 매출인 7,060억 원을 올렸다. 그러나 크나큰 시련이 다가왔다. 2017년 릴리안 생리대가 유해물질 논란에 휘말리며 위기를 맞은 것이다. 후폭풍은 거셌다. 인체에 무해하다는 발표에도 실추된 이미지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고, 2년 연속 손실을 기록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깨끗한나라는 이 위기를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 다시 한번 일어서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최병민 대표이사 회장 체제로 재정비(2015)

2015년 깨끗한나라는 최병민 대표이사 회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경영체제로 재편됐다.
최병민 회장은 2008년 말 간 이식수술로 경영에서 한동안 떠났다가 건강을 회복하면서 2012년 경영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다만 당시에는 전면에 나서는 대신 그해 취임한 이기주 사장을 측면 지원하고 대외활동에 주력했다. 당시 경영환경은 낙관적이지 못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및 내수시장의 부진과 외환시장 불안에 따른 환율 급변 등 극복해야 할 문제가 많았다.
이러한 시기에 회사를 이끌게 된 최병민 회장은 진실과 사업보국으로 대표되는 창업정신의 계승과 기업의 가치 제고에 우선 순위를 두고 생활용품사업 강화와 신사업 진출을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제지사업부와 생활용품사업부를 아우르는 총괄사업본부 체제로 조직을 정비하고, 설비 증설, 신제품 출시와 적극적인 마케팅,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필리핀 현지업체를 방문한 최병민 회장(2016. 6)

물티슈 전문회사 보노아 설립(2015)

국내 물티슈 시장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5년 시장규모 3,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깨끗한나라는 다목적 물티슈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강자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지만 안전성, 품질관리, 원가 경쟁력 강화에 대한 니즈가 증대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OEM 생산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더욱이 2015년부터 화장품법이 적용되면서 제품의 안전성과 원단 품질, 제조책임 등이 새로운 구매기준으로 자리잡는 추세였다.
이에 안전한 물티슈 생산을 위해 법인 설립 및 공장 건립을 추진해 2015년 5월 28일, 오티케이씨앤티와 공동 출자해 주식회사 보노아를 설립했다.
충북 음성의 생극 산업단지에 들어선 보노아공장은 9,938㎡의 대지면적에 인터폴더 2대로 연간 2,000톤의 부직포를 소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췄다.

보노아 전경

창사 이래 최고 매출 달성(2016)

깨끗한나라는 2009년 이후 매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했다.
2015년 매출은 2014년보다 3.2% 증가한 6,772억 원으로, 특히 생활용품 수출이 창사 이래 최초로 100억 원 매출을 돌파했다.
이어 2016년에는 전반적인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전년도보다 247억 원이 성장해 7,00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7,000억 원대의 고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창사 이래 최고의 매출이었다. 이러한 성과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신제품 출시, 브랜드 파워 강화,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 활동 덕분이었다.

청주공장 전경

케이앤이 설립(2017)

깨끗한나라는 장치산업의 특성을 가진 제지사업과 생활용품사업의 확대에 따른 설비 도입이 잇따르면서 설비를 설치하고 관리 및 보전할 수 있는 자회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물티슈 전문공장 보노아와 대단위 청주공장이 가동 중이었고, 2018년 준공을 목표로 음성공장 건립이 진행 중에 있어 사업 확보를 통한 조기 안정도 기대할 수 있었다.
이에 2017년 2월 기계설비 제작 및 보전, 에너지 효율화 및 폐기물 자원화 부문의 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협력업체 금성이엠씨주식회사에 지분투자하는 방식으로 주식회사 케이앤이를 설립, 자회사에 편입시켰다.
물티슈 전문회사 보노아에 이은 또 하나의 자회사였다.

자회사 ㈜KNE CI

생리대 유해물질 논란(2017)

2017년 발생한 생리대 유해물질 논란은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치명상을 입혔다.
사건은 2017년 봄,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하고 부작용을 겪었다는 글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8월 초 릴리안에서 제일 높은 TVOC(총휘발성유기화합물)가 검출됐다는 기사가 나면서 문제가 커졌다.
국내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시험을 실시, 10개 제품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으나 릴리안만 결과를 공표해 마치 릴리안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오해하게 만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9월 28일 식약처가 생리대 전수조사ㆍ위해성 평가에서 ‘깨끗한나라가 제조ㆍ판매하고 있는 모든 생리대 제품이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실험결과를 공식발표했으나 소비자의 반응은 냉담했다.
깨끗한나라는 실험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사과문 게재와 환불조치, 그리고 판매 및 생산을 중단했는데 이는 제품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불안과 혼란을 해소하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깨끗한나라는 정확한 정보 전달과 소비자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그해 말부터 더 좋은 생리대를 위한 ‘생각(생리대, 각을 세우다) 캠페인’을 진행했다.
주부 대학생 등이 참가해 생리대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소비자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였다.
생리대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공유하고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생리대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생각캠페인 일환으로 진행한 생리대 만들기 클래스(2018. 5. 18)

화장지 대표 브랜드 ‘깨끗한나라’와 프리미엄 브랜드 ‘촉&감’(2015)

깨끗한나라는 품목별로 제품 브랜드를 이원화하고 서브 브랜드를 적용한 제품 라인업으로 시장을 공략하며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제품을 선택하도록 했다.
특히 향과 무늬가 없는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해 ‘순수’를 모티브로 한 화장지를 선보여 히트제품이자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키웠다.
두루마리 화장지의 대표 브랜드는 ‘깨끗한나라’와 ‘촉&감’이었다.
‘촉&감’은 2015년 10월 ‘손끝에서 마음까지 전해지는 부드러움’을 슬로건으로 론칭한 프리미엄 브랜드였다.
‘촉&감 디럭스가든’은 멀티 레이어링 공법으로 평량을 높여 더욱 도톰하고 부드러우며 FSC 인증 펄프를 사용해 환경까지 고려했다.

두루마리 화장지 생산라인

화장실용 물티슈 ‘닥터비데’(2018)

물티슈는 용도에 따라 다목적 물티슈 ‘깨끗한나라’와 민감한 아기피부를 위한 유아물티슈 ‘보솜이’, 프리미엄 아기물티슈 ‘비야비야’로 구분해 브랜드를 운영했다.
다목적 물티슈로는 대한민국 대표 물티슈 ‘깨끗한나라 페퍼민트’를 비롯해 30초 이내 주요 세균 99.9%를 제거하는 ‘손소독티슈’, 천연 허브 추출로 피부보습과 기분까지 배려한 ‘허브샤워’, 그리고 부드럽게 닦이고 물 풀림성이 좋은 화장실용 물티슈 ‘닥터비데’가 있다.
2018년에 출시한 ‘닥터비데’는 이전에 출시했던 ‘비데대신’을 리뉴얼한 화장실용 물티슈 제품이다. 자연에서 생분해가 되는 친환경 제품으로, 물에 잘 풀리는 특수공법의 원단을 사용했다.

화장실용 물티슈 ‘닥터비데’

여성 생리대 브랜드 ‘순수한면’으로 정비(2018)

깨끗한나라는 2018년 생리대 브랜드를 ‘순수한면’으로 정비했다. ‘순수한면’은 깨끗한나라가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개발한 100% 순면 커버 생리대이다.
2017년 진행한 생각 캠페인 의견을 바탕으로 2018년 3월 ‘순수한면 제로’를 출시한 후 ‘건강한 순수한면’을 비롯해 ‘순수한면 제로(리뉴얼)’, ‘순수한면 슈퍼가드’ 등으로 라인업을 갖추며 대표적인 순면 생리대로 자리잡았다.
‘건강한 순수한면’은 2019년 8월 리뉴얼 출시했다.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콘트롤 유니온(ControlUnion)에서 OCS100 오가닉 등급을 받은 유기농 순면만을 사용한 100% 유기농 순면 커버 생리대였다.
깨끗한나라는 전 성분 표시제 시행 전인 2018년 7월부터 ‘순수한면’ 패키지에 QR코드를 삽입해 소비자들이 쉽게 성분 정보를 확인하도록 했다.

100% 유기농 순면커버 ‘건강한 순수한면’

중국 온라인시장 적극 진출(2015~2018)

2013년 중국 진출 가능성을 확인한 깨끗한나라는 온라인시장 진출을 추진했다.
2015년 10월 중국 내 2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몰(T-mall)과 징동닷컴(JD.COM)에 입점했다.
온라인시장 입점을 계기로 깨끗한나라는 제품군을 넓히며 중국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2016년 1월에는 복지서비스 전문기업인 이지웰페어와 중국 전역의 영유아용품 전문숍에 대한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보솜이 기저귀를 포함해 생리대, 물티슈 등 위생용품 50여 종의 제품을 입점시켰다.
그 결과 2016년 중국 소비자가 뽑은 대한민국 1위 브랜드 기저귀에 보솜이가 선정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2018년 5월에는 징동닷컴, 티몰 등과 손잡고 생활용품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온라인 쇼핑몰 티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티몰에 보솜이 브랜드를 공식 론칭했다.
중화권 외에도 2020년 4월 싱가포르 3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라자다(Lazada), 쇼피(Shopee), 큐텐(Qoo10) 등에 입점하는 등 다른 국가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중국 징동닷컴과의 MOU 체결(2018. 3. 14)

진화하는 청주공장

청주공장은 생산능력 확대 등 양적 성장 못지않게 최신의 첨단 설비 및 장비를 도입하며 질적으로 진화했다.
외부 RPF 보일러와 에너지 저장장치 ESS를 설치해 에너지 경쟁력을 갖췄으며, 안전과 사고 방지를 위해 CCTV 체계를 구축,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했다.
또 수분측정기를 도입해 원부자재인 고지 정보를 투명하게 관리했으며, RTD와 FEMS 등을 구축해 스마트 팩토리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에너지저장 장치(ESS)

음성에 최첨단 기저귀공장 건립(2018)

청주공장의 면적은 33만㎡(약 10만 평)이었지만 계속된 증설로 여유공간이 부족했고, 무엇보다 성격이 다른 제품의 생산과 품질관리 등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문공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충청북도 음성 생극산업단지에 제조공장과 종합물류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2015년 9월 충청북도와 총 365억 원 규모를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음성공장은 2017년 4월 착공해 이듬해 4월 준공했다. 3.3만 ㎡(약 1만 평) 부지에 조성된 일회용 아기기저귀 전문공장이었다. 모두 270억 원이 투입됐으며, 생산능력은 월 2,000만 개였다.
이로써 깨끗한나라는 아기기저귀 월 최대 5,000만 개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특히 음성공장은 국내 최초로 라이크라 팬티형 설비를 도입, 차별화된 팬티형 기저귀 생산설비를 갖췄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다.

음성공장 준공식(2018. 4. 25)